와우플래너의 첫 기능을 만들던 날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.모니터 화면은 하얗게 비어 있었고, 마우스 커서만 껌벅거리고 있었죠.그 순간, 솔직히 좀 막막했습니다. 지난 20년 동안 제 머릿속에서만 핑핑 돌아가던 수많은 기준들이 과연 이 작은 사각 틀 안에 다 들어갈 수 있을까 싶어서요. 현장에서는 "딱 보면 알지" 하며 자연스럽게 내리던 판단들을, 코드 앞에서는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했으니까요. 가장 먼저 씨름한 건 입력 화면이었습니다. 행사 규모, 장소, 일정, 인원, 장비... 평소에는 종이 한 장에 휘갈겨 쓰던 항목들이지만, 막상 화면에 배치하려니 고민이 터졌습니다. "이걸 맨 위에 둬야 하나? 아니면 옆으로 뺄까?"위에 두면 너무 강조하는 것 같고, 아래로 내리면 소홀해 보이고... 그..